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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물건 리뷰

구글 홈 미니 개봉기

Kanna Kim 2020. 3. 8. 03:33

 

사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에 관심은 별로 없습니다.

제 갤럭시 S8에서 빅스비 버튼은 볼륨조절 할 때 잘못 누르면 귀찮아지는 버튼이라 싫어하고,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도 홈버튼을 실수 혹은 렉으로 인해 길게 누르면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제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점도 있거니와, 손가락을 움직이는게 목소리 내는 것보다 편한 것도 있고,

목소리만 가지고 전자기기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다는 것 자체에 크게 신뢰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siri나, 빅스비나, 구글 어시스턴트나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끔가다가 "siri야"나 "하이 빅스비"를 여러번 불러도 반응도 안 하니까 더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스마트 스피커는 사실 살 생각은 전혀 없던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2월 28일에, 2월 19일 기준 유튜브 프리미엄 기존 이용자에게 구글 홈 미니를 무료로 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이 물건 자체가 정품 3만원이라는, 스마트 스피커 치고는 꽤나 싼 가격이고,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정도 이용하는 값이라 보면 되겠네요),

이벤트용으로 원래 많이 뿌리는 물건이기에 사실 감사제를 빙자한 악성재고 털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구글 맵 지역가이드로 인한 Google One 무료 이용당시에도 신청할 수 있었는데 놓쳤습니다)

근데 공짜로 준다는데 어떡하겠습니까. 당연히 신청해서 받아야지요.

한달에 8,690원 내고 유튜브 보는거 1년으로 치면 10만원정도 되는 금액인데 여기서 좀더 혜택을 누려야지요.

낮시간대에는 주문이 폭주해서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새벽시간 널럴한 때에 주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택배를 신청하고 구글 홈 미니 주문은 까먹은 채 3월 7일 우체국에서 택배가 왔다는 겁니다.

우체국에서 택배를 신청한 기억은 전혀 없기에 경비실에서 물건을 찾았더니 바로 잊고 있던 구글 홈 미니였습니다.

분명 주문할 때는 롯데택배로 온다고 했는데 정작 우체국에서 도착했네요.

발송지는 홍콩이었습니다.

 

점심 먹고 포장을 뜯으니 별 완충제도 없이 바로 제품박스가 나왔습니다.

큐브 형태의 묵직하고 단단한 박스포장입니다.

그레이 색상을 신청했습니다.

 

측면에는 구글 홈 미니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서비스의 예시가 들어있습니다.

유튜브는 뭐 유튜브 뮤직이라던가, SBS에서 뉴스를 틀어준다던가 할 수 있는데,

화면 없는 기기에 넷플릭스나 크롬캐스트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폰만 아니라 TV 등에도 연결이 가능하니 거기서 띄울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요.

아니면 폰에서 바로 넷플릭스를 띄워줄 수도 있겠고요.

넷플릭스를 사용 안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뒷면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로 할 수 있는 명령의 예시가 나타나 있습니다.

뭐 인공지능이라고 아무말 다 들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런 예시를 보여줌으로써 간략한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거지요.

일단 "Hey Google"을 외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하잖아요?

오른쪽면의 예시를 보니까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답해줄 수 있는게 생각외로 꽤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구글의 방대한 정보로 무엇을 못하겠냐마는.

구글 어시스턴트 명령 외에도 블루투스 스피커도 수행합니다.

블루투스도 입으로 말해야 ON/OFF 됩니다.

 

개봉은 아마존 박스같이, 과자박스를 뜯는 양 절취선을 따라 뜯는 방식입니다.

깔끔하게 개봉되고 재포장이 불가능하여 반품이 까다롭게 하는 주범이기도 하지요.

포장 자체는 분명 깨끗하게 뜯기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요.

 

박스를 열면 뚜껑의 완충재 아래로 구글 홈 미니 본체가 나옵니다.

사이즈가 도너츠만하다고 해야하나, 한손으로 쥐기 편한 사이즈입니다.

디자인이 아주 심플한게 아주 큰 몽돌 같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박스 밖에서 꺼내보면, 상단의 회색 스피커, 하단의 백색 전원부의 투톤 컬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어과 어플리케이션으로 컨트롤이 된다는 점으로 인해, 본체로 직접 가능한 조작은 볼륨 조절과 전원밖에 없다고 보면 되겠네요.

 

뒤집으면 주황색 바닥에 구글의 G 로고가 가운데에 새겨져 이게 구글의 물건임을 나타냅니다.

그 밑으로는 충전단자와 전원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충전은 스마트폰이나 보조배터리 등에 흔히 이용되는 5핀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동봉되는 전원케이블로 구글 홈 미니 말고도 5핀 케이블을 쓰는 전자기기 모두가 충전 가능하단 것이죠.

 

박스의 본체 밑에는 설명서와 전원 케이블이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은 USB 분리형이 아니라 일체형이네요.

이 기기를 USB로 PC에 연결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둥글둥글합니다.

 

전원을 연결하니 구글 어시스턴트가 켜집니다.

구글의 4색컬러가 LED를 통해 나오네요.

목소리를 통해 휴대폰에 구글 홈 어플리케이션을 깔라고 합니다.

환경설정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셈이지요.

구글 홈 어플리케이션으로 주소, 기기명, 연결하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택하여 설정하면 준비 완료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Hey Google"이라는 말을 하면 기기 상단 LED에 불이 들어오면서 명령을 듣게 됩니다.

"Hey Google" 자체는 인식이 잘 되어서 멀리 화장실이나 침대에 누워있어도 반응을 해줍니다.

"안녕 시리야"나 "헤이 빅스비"같이 여러 번 말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죠.

명령을 알아듣는 것도 생각했던 것(표준어로 느리게 또박또박 일정한 문장형식만 들어줌)보다 더 잘 알아듣고요.

온갖 반말이나 여러 형태의 명령도 잘 알아듣습니다.

다만 이것도 영어나 일본어에 비해서는 인식이 딸리기는 합니다.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는데, 일단은 구글 어시스턴트 상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작동해보는 것입니다.

"성우가 누나다"라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이를 작동시키는 것이지요.

텍스트가 안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음악 서비스는 유튜브 뮤직, 지니, 벅스 등이 적용되는데,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고 있으니 유튜브 뮤직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냥 헤이 구글 하고 가수랑 제목만 말하면 웬만하면 틀어줍니다.

한국 노래나 팝송은 잘 알아들으나, 일본 노래는 영어 제목이 있는게 아닌 이상 잘 못 알아듣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Chara 노래는 끝까지 못 틀더군요. 왜 언더테일이 튀어나와.

 

다음은 뉴스를 틀어달라 하였습니다.

초기설정으로는 SBS 뉴스를 틀어주며, 당시의 뉴스를 그대로 틀어주는 방식입니다.

아침에 밥먹으면서 라디오같이 뉴스를 들으면 딱 좋겠네요.

물론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19 뉴스만 나옵니다.

 

그 외에도 알람, 수면 케어, 날씨, 미세먼지 농도 등등도 알려줍니다.

의외로 제가 모르는 영역에서 더 많은 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겠네요.

애초에 염가형 제품이라 음질이 좋지 않거나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지만, 일단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해 밖에 잘 못나가는 상황에서 항상 같이 있어주는 비서가 하나 생겼지 않습니까.

 

그리고 2022년 현재, 이 물건은 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구글홈에서 인식을 못하거든요. 싼 게 그렇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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