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겐자야 치요의 탕

산겐자야 치요의 탕

2017-04-18 23:23:57

 

산겐자야의 삼각지대에 있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King of Hardcore 목욕탕.

어설픈 마인드로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번 기사는 식사 중에는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https://www.setagaya1010.tokyo/guide/chiyo-no-yu/ (공식 홈페이지 없음)

 

채점자 : 사우니스트 허약

 

사우나 : 스팀 사우나. 온도계 없고, 체감상 50도 미만 정도? 수수께끼의 오토로류(사우나 시스템의 일종)가 있다. 2점.

냉탕 : 없다. 냉수샤워도 없다. 0점.

청결 : 청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구제가 안 될 정도의 연한에 들어갔다. 1점.

온탕 : 평범한 온탕이다. 5점.

고객 : 평일 21시 입장. 단골 아저씨 1명과 청소년 2명. 6점.

영업시간 : 15:45~25:00

 

총평 :

오늘은 목욕이나 사우나가 하고 싶은 기분.

일이 끝난 뒤, 코마노유(온천 이름)에 가볼까, 하고 생각한다면 휴식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왔습니다.

 

 

 

치요의 탕.

물론 존재는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눈앞에 있으면 주저해버릴 정도로 고물이었다.

 

 

 

귀신 나올라...

 

어쩌지, 역시 그만두고 얌전하게 후지미 온천에 갈까...

 

아니다, 그래도 나도 목욕업계에 몸을 담그는 입장에서,

이 근처에 살면서 치요의 탕에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은 잠입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라는 말도 있다.

 

 

곤란하다.

각오를 하고 들어간다.

 

조사병단*이 된 기분이다.

 

 

(*만화 진격의 거인의 주인공 단체 이름)

 

뭔가 결과가 좋아야 할텐데...

 

 

신발장 열쇠의 절반이 없다.

이건, 이만큼 손님이 있는게 아니라

단순히 열쇠가 사라진 거 같다.

 

2017년 현재, 멸종위기종의 카운터 아줌마를 발견.

 

요금을 낼 때

 

"타올은 없나요?"

 

라고 물으니

 

"사든가, 빌리든가..."

 

라고 대답하시니

 

"그럼, 빌려주세요"

 

라고 받아치니

 

흐물흐물한 페이스 타올을 한장 빌려주는 것이었다.

목욕할 때에는 전신 타올도 좋을텐데, 라고 생각하여

 

"한 장 더 빌려주실 수 있나요?"

 

라고 물으니

 

"왜 2장이나... 우물우물(작은 소리로 들리지 않게)"

 

라니 기분이 나빠졌습니다만, 한 장 더 받았습니다.

 

"타올 요금은 어떻게 되나요"

 

라고 물으니

 

"공짜!"

 

라고 하신다.

무려 공짜로 타올을 2장이나 빌렸다.

이걸로 기분이 더 나빠졌을테니,

죄송합니다.

 

자, 욕실로.

 

 

 

상당한 연식이다.

이것은 기합을 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치요의 탕이라는 거인에게 먹힌다.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한 샤워기의 물이 미지근하다.

감기 걸릴거 같지만, 이 정도는 각오했다.

 

스팀 사우나를 발견했다.

 

 

 

당연히, 고온 사우나 따위가 있을리가 없고,

오늘은 이거밖에 없다.

뭐, 이것도 각오했다.

 

사우나 실에 들어가기 전에 냉탕을 찾으려고 했는데...

 

냉탕이 없다.

샤워기의 온도는 고정되어 있고, 수돗물을 섞는 수밖에 없었다.

뭐, 이것도 각오했다.

 

추가요금 없이 사우나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 스팀 사우나 특유의 약간 걸레같은 냄새.

온도계가 없는데, 40도 후반~50도 정도 되려나?

 

느긋하게 하자.

 

사우나 스토브에 매직으로 뭔가 써져 있는 걸 봤다.

 

오줌 장난 목격자 카운터로 연락 오줌

 

수수께끼의 괴문자다.

짐작해보면 사우나 실에서 오줌을 싸는 놈들이 있은걸까?

터무니 없이 괘씸한 자들이로다.

 

느긋하게 하자고 생각해도, 전혀 몸이 따뜻해지지 않는데다가

걸레같은 냄새 때문에 기분까지 나빠졌다.

 

각오는 했지만,

이러면, 오늘은 역시 승산이 없는걸까...

 

라고 생각한 순간

 

사우나 스토브 위의 샤워기에서 갑자기 물이 굉장한 기세로 나왔다!

 

무려, 오토로류를 달았구나, 치요의 탕 스팀 사우나는!

 

갑자기 온도가 급상승

걸레 냄새도 강해졌지만, 인제야 좀 광명이 보인다.

제법인데, 치요의 탕!

 

라고 생각한 순간

 

 

바스락바스락

 

 

뭔가, 발 밑에서 갈색의 물체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것은...

 

 

여기에는, 조사병단의 마인드로 왔지만

발견한 것은 거인이 아니라

 

(진화 전의) 테라포머*다.

 

(* 만화 테라포마스의 인간형 바퀴벌레)

 

사이즈와 스피드로 짐작해볼 때 독일바퀴다.

설마 사우나실에 봤으리라곤 생각도 못햇다.

정말로, 얘네, 어디든지 생존 가능하구나...

 

과연 이거까지 각오는 못했다.

 

나도 얘네가 고수만큼 실헝서

이 이상은 사우나실에 못 있겠어서 나오고

 

통에 있는 미지근한 물을 끼얹고

 

도망치듯이 욕실을 뒤로하였다.

 

..,완패했다, 치요의 탕.

나같은 속세의 녀석이 도전하기엔 15년이나 일렀다...

 

 

 

 

"어떤 성과도!! 얻지 못했습니다!!"

 

무념

 

총점 : 5%

 

---

 

페르소나 5에 나왔던 목욕탕에 가볼까하고 검색을 돌렸더니,

그냥 밖의 간판만 보고 나오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원문 : https://ameblo.jp/saunisuto/entry-122668956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