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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사동] '오복수산 도산점'의 '카이센동'과 '우니' 본문
방문일: 2022년 1월 7일 금요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니콘 D750을 비롯한 니콘 관련 카메라 물품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나온 지 좀 된 기기이지만, 소니 a7R3A로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유튜브의 시대이고 본인도 여러 유튜브를 챙겨보긴 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영상보다는 사진에 흥미가 더 있고, 영상을 잘 찍고 재밌게 편집해서 내보낼 자신도 딱히 없습니다. 본인의 발음부터가 안 좋고, 또 귀차니즘이 발동할 수도 있잖아요. 그냥 사진에 좀 더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DSLR이든 미러리스이든, 계속 사용하다보니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실내에서는 꺼내 들기 애매하단 점입니다. 일단 카메라 자체의 크기와 무게도 있고, 초점 거리의 문제 때문에 앉은 상태에서 촬영하기가 불편합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도 있고요. 따라서 메인 카메라와는 별개로 서브 카메라를 RX100V로 마련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쓰는 콤팩트 카메라라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는데, 다행히도 몇 번 만지니 금방 적응되더군요. 크기도 작고 가벼우니, 가방 안에 매일 챙겨 다닐 수 있겠습니다.
카메라를 거래하고 잠실로 가는 중간에, 압구정로데오역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갤러리아 지하의 고메이 494에서 해결하려고 메뉴를 둘러보다 카이센동이 보였습니다. 갑자기 4년 동안 먹지 못한 카이센동이 끌림에 불구하고 가격이 좀 센 편이었는데,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그전부터 많이 들어본 카이센동 전문점인 '오복수산'이 있더군요. 여기 우니가 좋다고 하여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우니 못 먹어본 지도 3년 된 거 같은데...
아무래도 압구정로데오 쪽에 갈 일은 잘 없다 보니 지리가 낯설더군요. 중간중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가게도 있고, 도산공원 근처라 스시야도 몇 개 보입니다. 특히 오복수산의 경우에는 수제버거로 유명한 다운타우너의 2층에 있는데, 간판이 작아서인지 처음에 지도를 보고도 못 찾겠더군요. 특히 큼지막한 다운타우너 간판이랑 비교하면 말이죠. 우니와 생참치에 자신이 있는지, 간판에 적어놓았네요.
2층에 올라와서 방역 QR코드를 찍었습니다. 카운터석은 아니지만, 혼밥석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다만 메뉴판이 탁자에 올라와 있지 않아, 한동안 메뉴판도 안 주고 뭐하나 이러한 생각도 했습니다. 테이블석에 메뉴판이 있는 것을 보고 요청하였습니다. 접객 반응이 느리지만 그 외에는 친절하단 인상이었습니다.
오복수산은 서울 시내에서 세를 넓히는 홋카이도식 카이센동 전문점으로써, 압구정, 신사, 잠실, 여의도, 홍대, 합정, 한남 등에 분점이 있습니다. 우니의 수요가 높아 좋은 우니가 들어온다고 하는 집이라고 합니다. 처음 왔으니 다양한 생선을 먹으면서도, 여기에서는 우니를 꼭 먹어봐야겠다 싶어 카이센동(22,000)에 우니(7,000)를 추가하여 주문하였습니다. 홍대의 경우에는 가격이 좀 더 싼데, 아마 상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신 도산점의 경우에는 참치관련 메뉴가 다양하더군요. 집에서 가까운 잠실도 홍대와 가격이 같으니, 다음에는 잠실 쪽으로 가봐야겠습니다.
카이센동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밥과 김이 리필되는 것이 일단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서 카이센동 위에 뿌려먹는 것을 추천하네요. 저렇게 먹어도 좋고, 밥을 뜨고 간장을 찍은 회를 얹어서 먹는 방법도 있겠지요. 토로와 우니의 경우에는 김에 싸 먹는 방법도 있죠.
먼저 카이센동입니다. 회 아래에 따뜻한 밥이 있으며, 모시조개 된장국이 같이 나옵니다. 교꾸(계란말이), 단새우, 광어, 도미, 방어, 연어, 네기토로, 참치, 날치알, 한치, 관자 등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시소와 연근도 있네요.
우니는 추가한 것이라 따로 나옵니다. 색깔이 노란게 싱싱해 보여 기대가 되덥니다. 시소와 같이 두 덩이 나옵니다. 절임 야채는 락교, 무절임, 생강절임으로 풍성하게 나오고, 그 외에 김도 싸 먹을 용도로 나옵니다. 살짝 조미가 된 김이었는데 회맛을 가리는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한 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찍기는 어려워, 어느정도 먹다가 그릇에 공간이 생겼을 때에 먹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네요. 이렇게 밥 위에다 해산물을 얹고 초밥같이 먹으면 됩니다. 한치와 관자, 단새우의 경우에는 식감이 특이하여 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도미, 광어와 같은 흰 살 생선의 맛은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어와 연어, 참치와 같은 붉은살 생선은 기름진 맛이 올라오는 게 맛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참치가 맛있었습니다. 네기토로와 아카미 모두 향이 만족스러웠고, 특히 김이랑 같이 싸서 군함처럼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나더군요. 일부러 맛이 약한 흰 살 생선을 먹고 붉은 살 생선을 나중에 먹는 편인데, 확실히 그릇이 비워질 때쯤에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우니랑 같이 먹을 밥이 없어 무료로 추가되는 밥을 시켰습니다. 위의 안내판에서 간장이 짜지 않다고 하여 밥 위에 바로 간장을 뿌렸는데, 확실히 그냥 먹어도 부담 없는 정도였습니다.
참치에 이어서 여기의 대표 재료인 우니입니다. 츠키지 시장에서 우니 군함을 처음 먹고는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초밥집에 우니 메뉴가 있으면 꼭 시킬 정도인데, 이번에도 우니를 추가한 것이 매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우니 특유의 향과 크리미함을 오랜만에 느껴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돈만 더 있으면 우니를 더 시켜서 퍼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특히 마지막에 김 위에 밥을 올려서 우니를 올려 군함 식으로 먹었을 때 높은 만족을 느꼈습니다. 여기에 오시면 참치와 우니는 꼭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괜히 간판에 올린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음식의 맛은 좋았지만, 좀 아쉬운 점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계산 영수증을 끼우는 판 없이 바로 준다던가, 갑자기 가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나와 급히 점원이 음악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응이 느리다는 점도 있었고요. 하지만 음식이 분명 맛이 있고, 직원이 친절하여 재방문 의사는 분명 있습니다. 다음에는 참치와 우니만 들어간 메뉴를 시켜볼까 생각합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4 2층 오복수산
TEL: 02-545-9966
영업시간: 연중무휴 11:30-15:00(L.O. 14:45), 17:00-21:30(L.O.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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