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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2019 관람기] (4) 니콘 2편

Kanna Kim 2019. 5. 12. 02:23

체험장, 전시장을 관람한 다음에는 촬영장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느 기업부스이든 망원촬영 존이 있고, 니콘은 그 밑에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니콘의 촬영장은, 각기 다른 기종이나 렌즈로 줄이 나뉘는 방식입니다.

그에 따라서 인기 있는 곳과 인기 없는 곳이 갈림.

따라서 여유만 있다면 여러 종류의 상품을 체험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줄이 분산되어서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지요.

스튜디오 컨셉은 시장과 카페입니다.


먼저 체험한 기종은 Z7에 24-70 f2.8 S를 마운트 한 것입니다.

전 편에서 언급했듯이 Z시리즈는 XQD 칸을 테이프로 막아두었는지라 따로 샘플을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샘플을 따로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본 렌즈는 Z 마운트의 첫번째 계륵 렌즈이고, 관람 당시(3월 1일)에는 출시 직전의 렌즈였습니다.

올해 4월에 정식으로 출시되었다죠.

디자인은 기존 니콘 렌즈의 금색이 완전히 배제되고 올 블랙인게 어찌보면 세련되었지만, 어찌보면 니콘 렌즈의 아이덴티티는 좀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금색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니, 호평의 의견이 더 많더군요.

기존의 니콘과 다르게 뷰파인더뿐만 아니라 라이브뷰까지 AF를 모두 잘 잡고, 화질도 잘 나옵니다.

Z7이 화질우선 바디이기도 하지만 S시리즈 렌즈도 화질에 집중하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전에 조작이 영 안 익숙해서 생각보다 찍기는 힘들더군요.

기존 니콘 DSLR의 인터페이스와는 딴판이니까요.


그리하여 다음 줄은 D850+24-70 f2.8E입니다.

DSLR 사상 최강의 성능을 가진 바디와 신형 계륵, 어찌보면 마지막 F마운트 계륵렌즈와의 조합이지요.

아직 DSLR렌즈는 여전히 금띠 금글씨가 새겨져 있어서 오히려 익숙한게 정감있더군요.

싼티와 고급진 티가 공존하는 참 묘한 디자인입니다.

줌링은 특이케이스인 70-200E와 다르게 여타렌즈와 같이 뒤에 위치해있고, 대신 글씨가 좀더 앞으로 나와있어서 초점거리를 보기는 더 편합니다.

D850은 화질 중시 고급기 라인인 D800대 바디 답게 묵직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니콘 고급기 조작체계를 채택했습니다.

비슷한 방식인 D300s의 조작이 매우 편리했던 기억이라, 이 조작이 마음에 들더군요.

다행히도 SD카드 넣는 칸이 열려져 있어서 샘플 사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위 조합으로 촬영한 사진의 무보정 JPG 버전입니다.

이날 만졌던 바디 중에는 오히려 Z시리즈보다도 D850이 정말 인상 깊더군요.

괜히 니콘을 구해낸 최강의 DSLR이란 칭호가 붙는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화질, 조작, AF, 모두 인상적입니다.

지금이야 D610에서 D750으로 갈아탄지 얼마 안되었지만, Z시리즈 2세대가 영 잘 뽑히는게 아닌 이상은 차기 기종은 D850을 선택하고 싶네요.

물론 이런 화질은 N렌즈의 고화질도 받쳐준 덕분이겠지요.

카메라에는 돈을 많이 투자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다음 기종은 줄이 가장 길었던, 58mm f0.95 noct입니다.

f0.95라는 어마어마하게 밝은 조리개를, 네이티브 렌즈 중에선 니콘이 가장 먼저 내놓을 줄은 사실 상상도 못했습니다.

니콘이 F마운트를 채택한 이후로, f1.2보다 밝은 렌즈가 없었거든요.

캐논이 f1.0까지 내놓지만, 니콘은 F마운트의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죠.

이 한을 풀어버리기 위해, 니콘은 Z마운트에서 구경을 엄청나게 키우죠.

MF이긴 하지만 f1.2의 한계를 넘어버렸기 때문에, 니콘 유저 입장에선 기쁘더군요.

AF 50mm f1.2렌즈도 나올 예정이니 말이죠.

단순히 니콘유저 뿐만 아니라, f0.95를 체험하러 온 다른 브랜드의 사용자도 몇몇 보이더군요.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심심하지 않게, 부스에서는 촬영 결과물과 데이터를 다른 화면으로 띄워줍니다.

F0.95란 글자가 니콘 기종에서 뜨네요.

위의 사진을 보면, 해당 렌즈가 표준렌즈 치고는 정말 굵고 깁니다.

쪼매난 포를 끼워놨단 느낌일까요. 포트리스 캐논 탱크 같은 거.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촬영 제한 시간 5분이 주어지고, 그 전에 직원이 직접 촬영의 편의를 위해 세팅을 해줍니다.

외관 먼저 촬영해보았습니다.

렌즈의 크기와 무게를 반영해서인지, 렌즈에 삼각대링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즈에 부응하듯이, 조작에 편하도록 줌링의 폭도 큽니다.

그리고 상판에 새겨져있는 노란색 "Noct" 글씨.


이 렌즈가 필름카메라 시대에 나온, 현재 녹트렌즈의 전신인 Noct-Nikkor 58mm f1.2 렌즈입니다.

지금도 나오는 MF 50.2 렌즈의 전신인 MF 55.2 5세대 렌즈를 기반으로 하여 1977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되었지요.

이베이 가격으로 약 300만-400만원의 가격을 호가하는, 부르는게 값인 렌즈입니다.

f1.2의 코마수차 보정기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지라 지금은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의견이 강하지만요.


옛 렌즈는 따로 Noct란 표시는 없고, 렌즈 앞부분에 "Noct-Nikkor"이란 글씨 정도가 끝입니다.

다만 f0.95는 옛 렌즈를 계승했단 느낌을 주려는지, 거리계상 ft의 노란글씨, m의 흰 글씨를 옮겨놨습니다.

니콘 쓰는 입장에서 당연히 저 렌즈를 갖고 싶긴 하나, 역시 가격이 어마어마한지라, 1/7~1/8의 가격인 위 렌즈와 비슷한 설계라고 하는 MF 55.2를 대신 구입할 생각이긴 합니다.


비록 MF렌즈라고는 하나, 미러리스인 Z시리즈에 맞게 상당부분이 전자화가 되어있습니다.

녹트에서 초점을 맞추는 방법은 의외로 편리합니다.

초점링을 돌리다 보면, 초점 대상의 피사체 주변에 빨간 선이 떠오릅니다.

주위에 빨간선이 모두 떠올랐다 싶으면, 그때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적어도 DSLR시대의, 뷰파인더 밑에 노란 점 깜빡이는 방식보다는 확실히 직관적입니다.


그로 인해 나온 샘플들은... 예술입니다.

역시나 바디는 Z7에 XQD 슬롯이 막혀있긴 하나, 이번에는 폰카로라도 화면을 찍어보았습니다.

비록 폰카라서 대단한 화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배경 날리는게 너무 인상깊습니다.

58mm의 원거리 피사체에서 이런 보케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먼저 들더군요.

이번 P&I 2019에 녹트 렌즈가 전시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은 어느 브랜드인지 있는 망원 코너입니다.

현재 판매중인 니콘 렌즈 중 최강의 초점거리를 지닌 800mm f5.6E를 쓸 기회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마운트한 바디는 D500, 크롭바디 플래그십입니다.

따라서 환산초점거리는 무려 1200mm!

아무 것도 모르고 찍힌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거리까지 초점이 맞춰지더군요.

위의 사진의 화면과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비교해보면 가늠이 가능할 겁니다.


망원코너에서 다시 내려오니, 녹트 렌즈 내부 단면도가 있더군요.

렌즈 안이 유리로 아주 꽉찼습니다.

떨어뜨리면 정말로 엄청난 수리비가 나오겠네요.

필터 사이즈도 무려 82mm인 대구경 렌즈입니다.

삼각대 링은 아예 처음부터 일체형으로 나오더군요.


부스의 나머지 부분은 서비스센터, 용품 전시장, 그리고 세미나장입니다.

서비스센터는 일본어도 못하고 한국 정품을 여기서 취급할 것 같지도 않고, 그 전에 무슨 서비스를 맡길지 따로 생각도 안해서 패스했습니다.

니콘 다이렉트 전시장에서는 니콘 단독으로 파는 카메라 용품이 꽤 있더군요.

인터넷으론 라쿠텐에 입점해있는데(링크), 여기서 D750에 물릴 원형 아이피스를 구입한 경험도 있습니다.(링크)

물건은 생각 외로 다양하더군요.

단순히 니콘제 물품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타사와의 콜라보 상품도 많습니다.

세미나는 뭐 일본어 못하니까 넘어갔습니다.

특이하게도 세미나 스크린 하단부가, N라인 렌즈에 들어가는 금줄입니다.


마지막에는 Z 시리즈로 촬영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녹트 보케 대단하네요 정말.


니콘 부스를 끝으로 1일차 관람을 끝냈습니다.

한 15분동안 길 헤매면서 퍼시피코에서 호텔까지 갔고, 체크인 하였습니다.

17층까지 올라갔고, 문을 여니 짐이 이미 안에 있었습니다.

더블 후지산 뷰 1.4만엔짜리로 했는데, 방이 너무 좋더군요,.

화장실도, 방도 보통 비즈니스보다 훨씬 크고 깔끔하고 침대도 편하고, 인테리어도 현대적입니다.

다만 단점이 후지산 뷰라고 해놓고 후지산이 안 보입니다... 

역시 돈 더 주고 오션뷰로 할 걸 그랬나요? 야경은 확실한데.

암튼 다시 내려가서 사쿠라기쵸역에서 열차 타고 고독한 미식가의 야키니쿠 집에서 고기 맛있게 먹고, 요코하마 야경촬영하고 다음날을 준비했습니다.


리사이징, 블러처리 안한 원본 사진은 여기로 - http://img.gg/G9Hb0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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