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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2019 관람기] (8)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소니 1편 본문
다음 부스는 카메라는 취미로 만든다던 올림푸스의 부스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은 카메라보다도 현미경같은 광학분야에서 주로 차지하니까요.
파나소닉이랑 후지필름 같이 여기도 취미로 만드는 곳인데, 여기는 시그마, 리코, 탐론이랑 같이 앞쪽에 부스를 차렸습니다.
돈을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했거나, 늦게 신청했기 때문일겁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림푸스는 파나소닉과 달리 마이크로포서드 위주로 전시를 합니다.
양대 플래그십인 E-M1X와 E-M1 Mark 2를 중점으로 홍보하지요.
상단에 "기동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데, 아마 타사 DSLR 플래그십 기종과 같은 연사, AF에 신경을 쓴 기종으로 봐주길 원한 듯 합니다.
물론 사실상 성능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으면서, 마이크로포서드 최고의 장점인 작은 사이즈까지 버렸다는 점에서 악평을 받고 있지요.
캐논의 현재 플래그십 DSLR인 1DX Mark 2와의 비교 사진입니다.
무게야 미러리스와 DSLR의 근본적 차이로 인해 500g 넘게 차이가 나고, 렌즈도 캐논이 훨씬 크고 무거우니 무게로는 비교가 안 됩니다.
하지만 무게를 무시하더라도 절대적인 크기는 올림푸스와 캐논이 가로세로 약 2cm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플래그십 DSLR의 크기가 여러가지 이유로 줄어들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E-M1X는 기존 기종에 비해 상당히 커졌습니다.
바디는 플래그십급으로 커져버렸는데, 센서 성능이나 마운트 크기는 그대로인 것 보면 정말 우스운 모양새입니다.
PEN, OM 등 마이타니 씨로부터 이어져온 올림푸스 카메라의 정신인 경박단소를 버린 이 모델은 발전없는 성능과 가격까지 더해져 평이 좋지 않습니다.
"타사 플래그십과 같다!"라는 것을 자랑하려는지, 촬영 모델은 타사의 여성모델과는 달리 퍼포먼스 모델을 채용했습니다.
연사, AF 성능이 좋음을 어필하려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왜 올림푸스가 앞 부스에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옆에 메이저 3사 있으면 비교되니 멀리 떨어뜨려 놓은게 분명합니다.
E-M1X를 딱히 만질 생각도 없고, 그전에 마이크로포서드 자체에 별 관심 없어서 그냥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같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파나소닉은 해당 판형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 공표하면서도, 기존에 라이센스 등으로 같이 협력하던 라이카에 시그마와 연합하여 라이카 L마운트 연합을 결성하였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와 풀프레임을 병행하는 특이한 케이스가 된 것이지요.
APS와 FF를 병행하는 건 캐논과 소니, FF만 채택한 것은 니콘인데, 파나는 FF와 마이크로포서드라는 특이한 조합을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기기 성능이야 마이크로포서드에서도 올림푸스보다는 파나소닉이 더 우수한 편이었고요.
다만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전자제품 같다는 인상이 강해, 클래식한 디자인의 올림푸스보다 인기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파나소닉 코리아가 홍보를 소홀하게 하는 이유도 있고요.
L마운트 연합에서 라이카는 그 높은 가격, 시그마는 그 구린 성능으로 인해 바디는 파나소닉이 메인스트림을 형성할거라 봅니다.
그래서인지 P&I에서는 참전하지도 파나소닉은, CP+에서는 뒷편에 거대한 부스를 세웠습니다.
파나소닉 S1에 관심이 있던 지인이(현재는 구매상태) 후기를 부탁하길래, 한 30분 기다려서 만져보기로 하였습니다.
파나소닉 부스는 S1, S1R이 나눠져있고, 체험자에게 일정 시간을 주고 스튜디오에서 모델을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대신 SD카드는 넣지 못하고, 소지하던 카메라를 잠시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카메라만 따로 촬영이 불가능하고, 카메라 기능 여러가지를 뜯어볼 시간도 부족합니다.
직접 현장에서 만져보고 판단해라 이건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니콘 방식이 제일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파나소닉 부스를 전체적으로 둘러본 것은 아니기에 제가 놓진 체험장이 따로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대신 그만큼 조명, 모델 등의 촬영 환경이 잘 되어 있어서, 스튜디오 환경에서의 촬영이 어떤지 알기는 좋더군요.
파나소닉 특유의 콘트라스트 AF는 타사와 AF 맞추는 스타일, 스크린이 꽤 이질적이었지만 얼굴과 움직임 인식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그 지인의 바디를 다시 만져봤는데, 바디와 렌즈가 꽤 단단하고 묵직한게 만듬새가 좋더군요.
조작은 다이얼이 세개 있는 니콘 DSLR 방식이라, 그립감도 그렇고 조작감도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다만 무게가 좀 있다는 점과 상위등급으로 나와서 가격이 비싸다는 점, 한국에서의 홍보 미비, 렌즈의 종류가 빈약하다는 점이 현재로선 아쉽네요.
지인도 현재는 SA-L마운트 어댑터를 통해 시그마 렌즈를 사용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3사에서 렌즈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렌즈는 가장 빠르게 충당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소니를 가려다가 중간에 맨프로토 푸스가 있어서 둘러보았습니다.
100% 당첨 경품 행사도 해서 사람들 줄이 서있던데, 하필 늦게와서 줄을 끊었는지라 경품 받기는 실패했습니다.
빨간 마크도 그렇고 디자인만 보면 맨프로토가 모던하면서 이쁜거 같습니다.
옆에는 디자인으로 가격을 다 받아먹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가방이 있었습니다.
하 이쁘긴 진짜 이쁘네요.
소니 부스입니다.
소니도 올림푸스랑 같이 AF, 연사 강조의 용도로 퍼포먼스 모델을 데리고 왔던데, 이러면 올림푸스 쪽이 더 비참해지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소니 부스는 앞의 탐론 부스와 같이 거대한 촬영장을 둘러싸고 각각의 기기를 체험하는 방식입니다.
그 기기중에는 사실상 버려진 상태인 알파마운트 SLT a99ii도 여전히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번에 소니가 내놓은 대표 렌즈는 400mm f2.8 GM입니다.
GM 망원렌즈 특유의 백색 디자인에 주황색마크가 달려있고, 장망원 렌즈의 특성상 초점링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내부 렌즈 전시로 고화질 고성능을, 소재 전시로 견고함을 자랑하는데, 그만큼 가격도 당연히 비쌉니다.
a9를 시작으로 소니가 본격적으로 프레스 카메라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스하면 초고속 연사 플래그쉽 바디과 장망원 f2.8 단렌즈가 필수요소인데, 전자는 아직은 애매하지만 a9로 일부 충족되었습니다.
남은건 장망원의 밝은 단렌즈이지요.
소니도 캐논과 같이 그간 나온 GM렌즈와 풀프레임 바디들을 전시하였습니다.
2013년에 a7이 처음 발표되었으니, 어느덧 6년의 시간이 누적되었고, 그 사이에 E마운트로 많은 바디와 많은 렌즈를 내놓아서 이제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 덕에 니콘을 제치고 컨슈머 카메라 시장의 2위에, 미러리스 시장에는 1위에 올라섰고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전자회사란 오명에 맞게 몇몇 부족한 점이 있지만 어차피 각 사에서 구별되는 장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까지만 보면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집중하는 소니의 전략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통의 캐논, 니콘까지 2018년에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았을 정도면 말이죠.
필름시대의 '니콘-펜탁스-캐논-미놀타' 구도에 익숙해진 과거의 사람에게 '캐논-소니(미놀타)-니콘-...-펜탁스'로 시장이 재편되었다고 하면 믿을까요 과연.
세미나 부스도 소니가 사람이 최고로 많았음.
그래도 P&I와 모델 찍겠다고 사다리 끌고오는 사람들은 거의 안 보이더군요.
복잡해보여도 의외로 질서정연합니다.
그러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서, 잠시 요코하마 차이나 타운에서 딤섬 무한리필을 먹기로 하고 퍼시피코 요코하마를 떠났습니다.
딤섬의 종류는 정말 다양했지만, 대기 시간도 길었고 복잡했고, 배가 너무 불러서 다음에는 가볼 생각이 딱히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미나토미라이선을 타고 퍼시피코 요코하마로 돌아와, 남은 전시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리사이징, 블러처리 안한 원본 사진은 여기로 - http://img.gg/G9Hb0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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