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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2019 관람기] (7) 캐논, 시그마

Kanna Kim 2019. 6. 8. 01:39

다음 회사는 어느 카메라 관련 행사에서든지 최고로 인기를 끄는 캐논입니다.

부스도 제일 크고, 사람도 제일 많이 옵니다.

소니도 사람 수는 캐논보다는 적고, 니콘은 확실히 캐논보다 딸립니다.

여기서 캐논-소니-니콘이라는 2019년 카메라 회사 순위를 보여주는걸까요.


이번 CP+가 사실상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각축전이니만큼 캐논도 DSLR이 아니라 EOS R 시리즈를 메인으로 내놓았습니다.

아예 입구에서부터 EOS R 시리즈를 전시해놓고 있을 정도로 확실하게 밀어줍니다.

오른쪽 스크린에서는 EOS R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틀어주더군요.


Z 시리즈 관련 전시를 부스 안쪽에 한 마케팅의 귀재 니콘과는 다르게, 마케팅의 달인인 캐논은 역시 부스 입구에 바로 전시를 해놓았습니다.


좌측에는 현재까지 캐논에서 내놓은 EF 렌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렌즈에서부터 캐논 유저들이 좋아하는 빨간 줄의 L렌즈, 백통까지 모두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류렌즈라 불리는 1200mm 대포렌즈도 전시하면 좋을텐데 그것까지는 캐논에서도 감당이 안 되나보네요.

이렇게 렌즈를 많이 전시해놓은 것은, EOS R시리즈에서 렌즈 라인업을 특히 강조하는 캐논의 행보와 무관치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전면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EOS R의 본체와 RF 마운트의 현재 발매중인 렌즈, 그리고 출시예정 렌즈의 목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존 캐논 카메라와는 달리 머리부분이 좀더 앞으로 튀어나온게 기존 제품과는 다른 인상이더군요.

EOS-1에서부터 이어져 온 유선형 디자인에서 좀 더 각이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캐논의 보급형 라인업인 EOS RP입니다.

2번째 모델이 보급형이고, 그에 따라 가격도 저렴하지만, 성능마저 철저한 급나누기로 인해 저렴하단 점이 꽤나 까입니다.

개인적으론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시장확대를 위해서 보급기를 바로 내놓았단 전략은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요.

보급기 시장을 연 캐논 300D와 같은 전략이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그렇다고 크롭 보급기만큼 싼 것은 절대 아니지만요.

오히려 풀프레임 보급기 시장을 연 6D와 더 유사하다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한정판이랍시고 내놓은 금색 한정판은 좀 싼티가 납니다. 니콘도 아니고.


사실 EOS R 시리즈의 진면목은 바디보다도 렌즈에서 찾아봐야 하는게 맞을겁니다.

제조사에서부터 렌즈 라인업을 강조하더군요.

캐논이 자랑하는 24-70 계륵, 24-105, 70-200 백통, 85.2, 50.2의 L렌즈가 리뉴얼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이전까지 보기 힘든 렌즈가 나오는 것도 특이함.

28-70/f2는 표준줌렌즈에서 f2까지 밝은 조리개를 실현했고, 24-240은 풀프레임 파워줌으로는 정말 실용적인 화각입니다.

15-35L도 대개 35mm까지 땡겨지는 광각줌이 16부터 시작하는거 생각하면 꽤나 특이하지요.

기존 EF 렌즈에 쓸 어댑터도 ND필터가 장착 가능하다는 등 장점을 많이 보입니다.

근데 렌즈 라인업은 호평이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딸리는 바디나 전통의 센서는 좀 어떻게 개선이 안 될까요.


다른 사람이라면 캐논을 메인 타겟으로 삼았겠지만, 저는 니콘을 메인으로 쓰는데다가, 캐논의 인기를 반영하듯 체험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할 시간이 없어, CP+에서는 EOS R 시리즈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P&I에서 그나마 체험해보기는 했는데, EOS R은 기존의 캐논과는 약간 다른 조작, 높은 상단 LCD의 높은 활용도가 괜찮더군요.

28-70L은 렌즈가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캐논의 하나의 괴작이라고 생각됩니다.

EOS RP는 센서 주머니라고 할 만큼, 너무 가볍고 장난감 같고, 무엇보다 조작이 구리더군요.

잠깐 사용으로는 느끼기 힘든 성능과 가격의 문제로 인해, 미러리스 선택지에서 캐논은 빠지게 되었습니다.

소니와 니콘을 고르다 결국 소니 a7m3로 넘어가기로 결정했지요.

곧 저에게 있던 니콘 상품이 모두 소니로 바뀔거 같습니다.


이 날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 부스는 시그마 부스입니다.

이번 P&I에서 세기P&C(시그마 수입사)가 오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시간을 보낸게 오히려 나은 선택이 되었네요.

시그마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회사입니다.

라이카, 파나소닉의 L 마운트에 자사의 어댑터를 이용하여 기존 자사 렌즈를 사용할 수 있음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그마가 라이카-파나소닉-시그마의 L마운트 연합의 일원이기 때문이지요.

아직 시그마측에서 포베온 센서를 이용한 L마운트 카메라를 내놓지 않았고, L마운트의 렌즈를 내놓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그마 SA마운트-L마운트 어댑터는 일단 빠르게 내놓은 상태고, 금년 말에 L마운트 렌즈와 바디를 내놓는다니 좀더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물론 시그마 바디는 포베온 센서빼고 모두 구리다는 점은 여전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라이카 비싼 렌즈나 파나소닉의 얼마 없는 렌즈로 버텨야한다는 게 문제지만요.

라이카에서 출시한 렌즈를 제외하고는 현대 50.4, 24-105, 70-200만 출시된 상태입니다.

타사에서 빠르게 렌즈를 확충하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느리지요.

그나마 파나소닉 S1을 사용하는 지인이 어댑터를 이용하려는데 국내에서 SA마운트 렌즈 구하는 것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시그마에 내놓은 포베온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들입니다.

위는 DP3고, 아래는 SD 쿼트로 H입니다.

쿼트로 H는 캐논 프레스용 플래그십에서 한때 쓰다가 버린 판형인 APS-H를 쓴다는 점으로 한때 화제도 났었지요.

디자인도 꽤 깔끔하고 화질이랑 색감도 좋은데, 문제는 센서빼고는 없다시피 한 성능, 성능이 정말정말 구립니다!

올림푸스는 장난삼아 취미로 만든다고는 하지만 카메라 상태는 꽤 준수합니다.

하지만 시그마는 진짜로 취미의 영역으로, 살놈만 사서 걸려라 이 정도입니다.

시그마 색감만 보고 샀다가 팔아치우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숱하지요.


물론 시그마 렌즈는 크고 무거운 것 빼고는 그닥 깔 게 없습니다.

화질 좋고, 그에 비해 가격은 낮은 편입니다.

물론 이번에 나온 40mm f1.4 아트, 너무 극한의 화질을 원했던건지 좀 많이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전시된 렌즈가 앞으로 L마운트로 내놓을 시그마 렌즈입니다.

시그마에서 렌즈를 본격적으로 생산해낸다면, L마운트는 렌즈 수에 있어서 미래에 우위를 차지할 듯합니다.


시그마 렌즈는 크게 아트(A), 컨템프러리(C), 그리고 스포츠(S)로 나뉘는데, 스포츠는 고성능 망원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가격도 다른 라인업에 비해 비싼 편이지요.

150-600은 C와 S 둘다 나왔는데 S쪽이 더 무겁고 방진방적이 되는 등 전문 사진사에게는 더 적합합니다.

하지만 C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C가 훨씬 더 잘 팔립니다.

오히려 비슷한 화각, 조리개인 탐론께 더 잘 팔릴걸요?

디자인은 시그마 쪽이 더 이쁜 거 같지만.


크고 아름다운 아트렌즈 라인업입니다.

f1.4 조리개의 렌즈 중에서는 타사와 비교해도 좋은 화질을 뽑아내지만, 문제는 그에 비례한 크기와 무게입니다.

이거 하나 때문에 내가 아트 사무식(35.4)을 거르고 탐론 35.8VC를 샀기도 했지요.

결국 조리개와 화질 때문에 니콘 50.8G와 탐론 35.8VC를 처분하고 아트 오식이(50.4)를 구매했지만요.


시그마의 체험 서비스는 직원과 1:1 상담하는 식으로 렌즈를 체험하는 방식입니다.

D610에 아트 오식이를 물려서 잠시 써볼 기회를 가졌는데, 오, 배경 흐림, 보케가 좋네요.

화질은 정말 깨끗하고, 생각외로 부담가는 무게도 아닙니다.

바디와 균형을 이룬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니콘 58.4N이 비싸고, 50.4가 AF가 느리단 점을 생각하면 대안으로 쓰기 좋아보입니다.

후에 충무로 세기피앤씨에서도 만족한 결과를 얻었는지라, 앞에서 말했 듯 다른 렌즈를 처분하고 본 렌즈를 구매했습니다.


다음은 역시 어느 기업 부스에나 있는 망원렌즈 코너입니다.

삼각대도 없이 그냥 직접 들어서 체험해야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블러로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장망원 렌즈를 드는 사람 표정이 괴로워보입니다.


500mm f4렌즈입니다.

정말 길고, 무거워서 삼각대 없으면 제대로 피사체를 잡기도 힘듭니다.

화질은 좋네요.


그리고 시그마 부스에 늘 출연하는 200-500 f/2.8 렌즈, 흔히 말하는 올림픽 렌즈입니다.

굴절식 카메라 렌즈 중 가장 큰 렌즈에 속하지요.

이건 도저히 사람보고 들라고 하기에는 양심이 없기에 삼각대에 끼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형상은 렌즈에 바디가 대롱대롱 매달린 형상이지요.

실제로 들어보면 이런 포즈가 나오게 됩니다.

저는 팔도 가늘고 힘도 없는 멸치인데 이걸 들 수 있을리가요.

올림픽의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도 요거 들고가면 큰 화제거리일겁니다.


500mm의 화각으로 앞서 다녀왔던 마루미 부스를 촬영했더니 이정도로 세세합니다.

물론 저라면 f2.8의 조리개를 포기하고 니콘 200-500이나 탐론, 시그마의 150-600를 사겠지만요.


캐논이 렌즈의 다양성으로 홍보했다면, 이쪽은 렌즈의 물량으로 홍보를 합니다.

78종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L마운트 자체는 2014년에 처음 나왔으니 소니 다음으로 오래된 풀프레임 마운트입니다.

라이카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거들떠도 못보지만 이미 나온 렌즈도 몇 개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니콘이나 캐논도 자사 어댑터 끼우면 렌즈 수 왕창 늘어나잖아요?


돌아가면서 캐논에서 종이백을 받았는데 안에 팜플렛 두개 들은걸로 끝이더군요.

소니처럼 열쇠고리라도 주면 좋았을텐데.

대신 나중에 파우치 정리하는 데에는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리사이징, 블러처리 안한 원본 사진은 여기로 - http://img.gg/G9Hb0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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