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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2019 관람기] (1) 입장, 펜탁스-리코

Kanna Kim 2019. 5. 5. 20:54

CP+는 일본 최대의 카메라 행사입니다.

2월 말~3월 초순에 열리고,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주로 개최합니다.


올해는 소니뿐만 아니라 니콘, 캐논, 심지어는 파나소닉에서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전시하는, 일종의 풀프레임 대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볼거리가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본 행사에 집중하기 위해 숙소도 퍼시피코 요코하마 주변의 사쿠라기쵸역 바로 옆의 뉴 오타니 인 요코하마로 잡았습니다.

위치도 위치고 시설도 시설이라 4성이지만, 주말을 꼈음에도 운좋게도 15,500엔에 잡았네요.

3월 1일 오후, 2일 전체로 둘러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즈반도에서 요코하마까지 가는 슈퍼뷰 오도리코를 타고 사쿠라기쵸에 내려서 잠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긴 다음에, 미나토미라이쪽으로 갔습니다.

미나토미라이까지는 고가 인도가 깔려있어서 건너가기가 편했고, 중간에 랜드마크 타워 지하의 '친켄이치'라는 식당에 들러 마파두부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일본식 마파두보도 꽤 맛있더군요. (타베로그 링크)

사쿠라기쵸역 기준으로는 한 10~15분정도 도보인데, 중간에 쇼핑몰도 있어서 동선이 은근히 헷갈렸습니다.

퍼시피코 방향 안내표지만 믿고 가면 찾을 수 있긴 하지만요.

지나가다가 퀸즈스퀘어는 도큐호텔이 붙어있던데 거기는 아예 5성이라 20 넘게 깨지더군요.

밑에 미나토미라이역까지 있어서 위치는 진짜 좋네요.

구글지도에 따른 대략적인 위치.

사쿠라기쵸역, 뉴오타니인과는 은근히 거리가 있습니다.


퀸즈 스퀘어를 나가면 퍼시피코 요코하마 입구가 나타납니다.

카메라나 카메라회사 쇼핑백 들고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이더군요.

사람들이 단체로 떠드는거 없는거 보니 적어도 중국인들이 이 행사에는 거의 안 온 듯 합니다.

다만 대부분이 드신 분이라, 역시 카메라가 아재 취미라는 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저때 한참 한국은 미세먼지 기승 부릴때인데 흐린 날씨인데도 하늘 깨끗한거 보고 일본의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먼지 뿌연거 보고 가슴이 탁 막히더군요.


미나토미라이 자체가 작정하고 가꾼 단지라서 그런지 길이 잘 되어 있고 이쁩니다.

이날 밤에도 미나토미라이를 산책했는데, 걷기 좋더군요.


저는 부스 위주로 관람할 것이기에, 오른쪽의 세미나 등의 프로지향 동영상 에이리어는 갈 일이 없고,

전시회 부속으로 중고카메라 페어, 사진전시회 등이 있었고 갈 생각도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습니다.

이날은 아예 오후부터 관람했고, 그 다음날은 딤섬 먹느라 시간 까먹고 도쿄 숙소로 돌아가느라 시간이 또 부족했거든요.

결국 몇몇 부스밖에 체험을 못했다는 뜻이지요. 뭔가 아까웠습니다.

다음에 가볼 기회가 있으면 일정을 길게 잡아야겠습니다.


전시홀은 킨텍스같이 전시장 하나가 엄청나게 큰 건 아니고, 코엑스같이 여러 전시장이 들어있고, 거기에 몰은 다른 건물로 빼놓은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코엑스나 벡스코 반절 정도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주변의 퀸즈 스퀘어, 랜드마크 타워 등의 쇼핑몰이 잘 구성되어있고, 전철역도 바로 밑에 붙어있습니다.

전시장 바로 옆에는 아예 인터콘티넨탈 호텔도 있던데, 저것도 5성이라서 1박 20000엔 이상 깨지느라 숙박은 포기했습니다.

전시장 밑에 공간에는 지하아이돌인지 조그맣게 공연하던데, 사람 적은 와중에 DSLR 든 사람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니 저기도 찍덕이 있는걸 알겠습니다.

물론 아이돌 문화의 원조가 저기긴 하지만요.

그나마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대포렌즈는 그닥 안보이덥니다.

정작 노래는 정말 못부르더군요...


전시장 내부로 들어가보니 표 사느라 줄이 꽤 서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두어서 줄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런 전시회의 경우에는 보통 사전 예약하면 무료던데, CP+의 경우에는 외국인용 사이트도 있어서 쉽게 예약했습니다.

예약표 화면을 폰에다 띄워놓고 예약전용 카운터에 가면 팜플렛이랑 목걸이 표를 주는데, 그걸 끼면 됩니다.

대개는 일반이나 기업인데 외국인이라고 해외표로 따로 주더군요.

근데 이거 보러 오는 외국인은 별로 없는지 빨간 목걸이 진짜 못 봤습니다.

이것도 나름 레어라고 해야할지...


표를 받고 에스컬레이터 들어가면 회장이 나옵니다.

카메라 행사라고 광고판도 죄다 켄코토키나, 소니, 캐논 등 카메라 관련 회사 광고더군요.

입구의 포스터는 오산바시 터미널서 찍은 사진을 채택했던데, 사실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진을 통한 다향한 체험이란 뜻인가... 요코하마인건 잘 알겠더군요.


직원이 목걸이 표 대충 확인하고 들어가니 전시장이 나타납니다.

앞에서 안내지인지 광고지 몇장 집어가라는데, 집에와서 읽어보니 용품도감 제외하곤 딱히 별 거는 없더군요.

전시회는 그닥 넓은 편은 아닙니다.

카메라 특성상 물건 자체가 작다보니, 그다지 큰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 자체가 좀 매니악한 취미니까요.

서울 모터쇼 킨텍스에서 열린거 봤을 때는 무진장 컸던데, 이건 반대로 자동차 자체가 큰 공간이 필요하고 자동차는 흥미를 끌기 쉬우니까요.

조그마한 동인지들 가지고 대형 전시장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코미케가 신기한 경우라고 봐야지요.


보통 큰 회사는 뒷편에 있으니까, 입구 부근에는 작은 규모의 회사의 작은 부스가 주로 들어갑니다.

제습함 회사, 짐벌 회사, 조명 회사 이런 회사가 주로 들어가지요.

그와중에 가성비로 평가가 높은 용누오도 소형 부스에 포함되더군요.

중국제는 영 꺼리는지라 관심은 크게 가지지 않고 카탈로그만 간단히 들고갔습니다.

그래놓고 삼각대는 중국제 주시노, 플래시는 중국제 고독스 쓴다는게 아이러니지요.

좀 돈 좀 모이면 플래시는 니콘 스피드라이트, 삼각대는 짓조 같은 곳으로 바꿔야...


그외 일포드 정도면, 필름이나 현상용지 전문이다보니 필카 열풍에 편승하기 좋지는 않나 생각함.

필름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고, 필름을 생산하거나 사진용지를 생산해 과거같이 추억을 다시 보존하는 것이지요.


대만의 유명 모니터 브랜드인 벤큐 부스도 있더군요..

한국서는 아무래도 게임 인구가 많으니 게임 모니터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던데, 역시 카메라 전시회니까 전문가용 모니터를 들고오더군요.

밑에 뭔 독도 있어서 만지던데, 옆에 설명도 일본어고, 갑자기 안쓰던 거 쓰라니 사실 뭐가 뭔지 몰랐습니다.

아 그냥 화면 이쁘네~ 하고 넘어갔지요.

나중에 모니터 사면 DELL쪽으로 갈 생각이라 아직까지 벤큐는 고려군에 없습니다.

고가의 모니터에 투자한다면 바로 에이조나 NEC로 넘어가겠죠.

처음에 어디 갈까 하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서 리코 GR3 체험을 부탁해서 가장 먼저 리코-펜탁스 부스로 갔습니다.

필름 시대에는 잘 나가던 기업이다가 디지털 시대에는 그야말로 망해서 호야 갔다가 리코로 간 그 펜탁스 맞습니다.

이 부스의 메인은 펜탁스 카메라보다도 컴팩트 하이엔드 카메라인 GR3인 듯합니다.

펜탁스 K-1ii는 DP리뷰 선정 2018년 최악의 카메라 2위(링크)에까지 선정된 물건이기도 하고요.

과연 펜탁스에 다시 광명은 올까요...


재밌게도 올해가 펜탁스 100주년이더군요.

니콘도 100주년 때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서, 100주년 기념으로 D5랑 D500에 100주년 로고만 새긴 바디를 한정판이라고 내놓고 욕 얻어먹은거 생각하면 회사가 100주년 되면 상태가 안 좋아지는게 징크스일러나요.

그나마 니콘은 그 해에 D850이라도 내놔서 한 숨 돌렸지만, 펜탁스는 딱히 기대가 안 됩니다.

캐논 100주년이 되는 2032년이나 소니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느 카메라 기업이든 비슷하게, 세미나 코너나 촬영 코너가 있습니다.

마침 세미나가 새 렌즈 소개하는 타임인거 같긴 한데, 저 35mm 렌즈는 필름시대의 렌즈를 코팅이랑 디자인만 바꾸고 내놓은 겁니다.

요도바시카메라 기준 가격이 43,020엔입니다.

물론 캐논 사무방은 64,640엔에, 니콘 35.8G가 60,420엔인거 생각하면 싼 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필름시대 렌즈인 니콘 35/2D가 35,770엔인거 생각하면 코팅 바꾼거로 저 가격은 좀 너무하지요.

밑에 전시장에는 펜탁스서 나왔던 여러 리미티드 렌즈 나오던데, 디자인은 확실히 고전적인게, SLR 렌즈 중에서는 예쁩니다.

하지만 타사에 비하면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는 종류나, 성능이나 부족합니다.

특히 바디의 느린 AF도 문제이고, 업계가 요구하는 초망원 렌즈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 주류 카메라 시장인 프레스 시장은 진작에 포기했겠지만요.

소수의 펜탁스 매니아를 위한 장사를 한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본 부스의 목적은 GR3의 체험입니다.

체험코너 줄을 서는데, 펜탁스 체험코너보다 오히려 줄이 더 깁니다. 40분 기다렸을 겁니다.

기다리는 줄 중간에 역대 GR 시리즈를 전시해놨던데 의외로 GR 시리즈가 역사가 깊습니다.

리코의 기존 똑딱이인 R1를 개량해서 96년에 내놓은 필름 컴팩트 카메라가 GR1이라는데 저게 히트쳐서 지금까지 시리즈가 이어져 온 것이지요.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흑색의 단순한 디자인이 전통인듯 합니다.


여기는 펜탁스 바디, 렌즈 체험코너인데 리코 GR3 체험코너보다 줄이 짧았습니다.

그래도 매니아 많은 일본 답게 펜탁스 매니아도 아직 많아서, 수요는 은근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 아직도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GR3 부스도 비슷한 형태입니다.

줄을 서서 차례가 되면 각자 직원에게 할당해주고 5분동안 체험기회 주는 방식이지요.

5분이면 체험하기엔 짧은 시간이다 볼 수 있지만, 뒤의 줄이 긴 것은 감안해야죠.

해외 표 목에 걸고있는거 보고, 직원이 영어로 응대도 잘 해주고, 카메라 찍기 좋게 포징도 해주더군요.

사실 GR시리즈엔 별 관심이 없는지라, 어 그냥 똑딱이구나 이런 감상이 당시엔 들더군요.

그런데 D750 들고다니다 보니, 역시 무게와 크기 때문에, 서브바디 욕심이 생기고, 그에따라 요 GR시리즈도 갖고 싶더군요.

디자인은 GR2랑 크게 차이는 안나보이는데 GR2보다 더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그외 틸트액정도 채택하고, 버튼도 커졌습니다. 앞면보단 뒷면 차이가 큽니다.

디자인 심플한게 마음에 들었고, 그립감도 괜찮더군요.

조작은 처음 보는 카메라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DSLR 쓰고 라이브뷰론 촬영 안하니까 혹시 뷰파인더 있나 물어보았습니다.

광학식 뷰파인더 주는데, 안에 AF포인트 없는거보니 사실 적응이 안됩니다.

이거 왜 있지 이 생각만 하다가 도로 라이브 뷰로 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샘플은 SD카드 넣어놓는걸 까먹어서 찍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예약 완판 되었던데, 높은 가격과 마감의 결함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마감 구린건 여러 군데서 나오는 평이라서 요게 앞으로 발목을 잡지 않을까하고 생각함.

AF도 개선되었다는데 어디서는 AF도 느리다는 이야기도 있고.


갑자기 웬 파란 링을 꺼내길래 이게 무엇이냐 물으니, 예약 구매자에게만 주는 한정 부품 파란 링이라고 하네요.

기본적인 은색 링이랑 회색 링말고 파란 링 끼우면 유니크한 모양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거 보고 순간 생각난거는.


지금도 본가에서 굴러다니는 삼성 VLUU NV3 카메라입니다.

파란 링 보고 저게 아직도 생각난다니, 우스갯소리지만 역시 펜탁스와 삼성이 한때 제휴관계였음을 말해주는 듯 싶네요.

암튼 리코 GR3 체험을 마치고, 그 옆에 있는 탐론 부스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리사이징, 블러처리 안한 원본 사진은 여기로 - http://img.gg/G9Hb0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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